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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ffee

산불 감시단

 

 

우리는 요즘 아침마다 산불 감시단이 된다.

아침 7시 즈음 후각이 우리보다 최소 수백배 더 예민한 대원도 합류한다.

그 이름도 생소한 산불감시견 !

개는 뛰어난 후각으로, 마약탐지견, 재해구조견, 산악구조견, 지뢰탐지견, 경찰견, 군견 등 여러가지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커피는 산불 감시견이다. 들어나 봤나?

산불감시견은 우리 대원중 으뜸이다.

험준한 산길을 검정털 휘날리며 족제비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이내 쏜살 같이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간간히 조금 앞서가다 뒤를 힐끔 쳐다보고 뒤뚱대는 우리를 기다려준다.

항상 쉬지않고 본연의 임무를 다 한다.

그 임무가 도대채 뭐냐고?

그건 바로 코를 땅에 쳐박고 킁킁거리는 산불감시 활동!

'근무중 이상무!' 혼자만 심각하다.

정신없이 땅에 코를 드리대는 모습은 마치 하키 선수를 연상케한다.

혹시 어디선가 연기 냄새라도?

계속되는 가파른 산길을 커피와 우리는 정신없이 오르다보면 어느덧 과천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이어서 조금더 올라가면 관악산 송신소 연주대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생생히 펼쳐진다.

우리의 종착지이다.

이곳은 바로 관악산 산불감시대 !

집에서 바라보면 꼭 거대한 농구대가 산속에 솟은 모습.

아침마다 이곳에서 경서와 커피와 나는 안도의 한숨을 몰아쉰다.

'휴~' 오늘도 무사히 임무 끝!

관악산 산불감시는 우리가 맡는다!

오늘도 과천시민을 산불에서 구했다는 뿌듯한 자부심에 하산길도 위풍당당하다.

'커피! 일루와!!!'

경서는 풀었던 목줄을 다시 걸기위해 소리를 꽥 지른다.

총명한 커피는 멀리서 고개를 휙 돌리며 화답한다.

' 멀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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