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상위원회에서 레지던스 사업을 공고하였다.
아마추어를 제외한 작가(살사작품 1건 이상) 만이 신청 가능하다는데... 그럼 난 해당사항 무 ?
난 순간적으로 아마추어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나중에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온 사업공고를 다시 열어봤는데 '실사작품 1건 이상' 이라는 조건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지난 연말 제주영상위원회에서 우수상(중앙일보사장상)을 받았으므로
적어도 아마추어 딱지는 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나의 처녀작 귤꽃은 당당히 '실사작품'이라 아니할 수 없으니까!
오홋! 순간 응모할 자격이 되는거잖아? 라는 생각이 스치자 접수 마감날짜를 얼른 확인해 보았다.
아불싸...모래까지구나! 오늘 우편을 보내봐야 날짜안에 도착시키기 곤란하겠는걸....
얼른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Fax로도 접수를 받는지
친절하게도 담당하신분께서는 등기우편 접수일 기준으로만 넘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알려주셨다.
휴~, 일단 신청서에 차근차근 빈칸을 체워갔다.
이어서 머무는 동안 무었을 할 것인지? 무슨 작품을 쓸 것인지 등을 요약하였다.
다행히 나의 처녀작 귤꽃은 1부를 완성하여 우수상(중앙일보사장상)을 받았던 바
2부에 대한 시봅시스를 전에 구상하였는데 이를 소개하였다.
아울러 2부의 본문 전개를 위해서는 사실 제주도 방문이 꼭 필요했었다.
따라서 머무는 동안 무었을 할 것인가는 명쾌했다.
두어 시간에 걸쳐 신청에 필요한 제반 페이퍼를 작성하여 프린트 하였더니...
무려 10장 정도가 되었다.
어무튼지간에
페이지 수가 넉넉한 것은 빈약한 것 보다는 한결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이런 편견은
아마 전시행정과 개발독제가 합리화되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나도 모르게 체화된거라고 생각한다.
이크 또 차선이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실 귤꽃 2부는 시놉시스정도만 가물가물하게 만들어 두고
본문 작성은 엄두들 못냈었다.
현장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없이는 아마추어인 나로서는
단 한 줄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참, 레지던스 지원사업이란 ?
제주와 관련된 시나리오를 만들려는 육지 작가들에게
제주에서 잠시... 아니 한참동안 머물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사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몇년에 한번 큰 마음 먹어야 제주에 가지않는가 !
그것도 잘 해야 3박4일 정도?
그러나 이번 레지던스 사업을 통해서 20일 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제주도에서 보낼 수 있게 되다니
이건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해야겠다.
제주영상위원회에 다시한번 감사...감사....
(제주영상위원회 레지던스 지원사업 선정결과 발표 내용)
http://www.jejufc.or.kr/Community/Notice/View.aspx?seq=2453&page=1&subject=Title&word=
마침, 홍성직 원장님께서 '안단테 칸타빌레' 라는 멋진 장소를 제공해주시기로 하셨다.
그분이 손수 가꾼 녹차밭 품속에 펼쳐진 기품있는 창고(?) 로 알고 있다.
전시, 공연, 도서관,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보물창고...
특히 지붕 경사가 고스란히 다가오는 다락방
원목 책장이 옆에 펼쳐진 느긋한 화장실 (다음 사람은 아마 식은땀 흘리며 기다리겠지?)
한지로 마감된 천정의 조명
사진으로만 봤지만 너무나 멋져보였다.
그곳에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다니!
우선 상상하는 즐거움 부터 시작되었다.
'안단테 칸타빌레'
http://newlifejeju.blog.me/50136437006
안 : 安貧樂道 를 추구하느냐 ?
단 : 단촐한 삶을 추구하지만....
테 : 테두리에 갖힌 몸부림
칸 : 칸칸이 막힌 관계와 관계
타 : 타파하고... 초월하고 싶다
빌 : 빌려준 공간 칸타빌레에서... 한번 시도해보리라
레 : Ready ? Go~ Jeju island !!!
3행시 4행시 7행시....한글이기에 즐길 수 있는 우리만의 작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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