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비가 아주 조금 왔다
풀잎이 촉촉해서 걷노라면 등산화가 저절로 깨끗해진다.
벗꽃이 눈처럼 쌓여있던 그 자리엔 보라빛 들꽃이 한창이다.
커피도 계절이 쑥쑥 바뀌는 이 모습을 분간하는지?
나처럼 한참을 멍 때리고 있다.
커피! 지금 너의 머리속에선 무슨 생각이 돌고있니?
요즘 이 놈은 풀 뜯어먹는 짓을 가끔....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개나리가 이제야 진다.
이른 봄 꽃 중에서 가장 빨리 가장 늦게 꽃을 떨구네?
거피는 내가 그렇게 좋을까?
무작정 내게 드리댄다.
개도 웃는것 같다
일층 엘리베이터 앞 화단에 묶어두었는데
날 보고 웃는듯한 표정
옥상 베란다에서 내 옷소매를 물고 늘어지는 커순이..
스마트폰만 뒤적이니까
'나랑 좀 놀아요~' 하며 엉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