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 공부

사진과 그림의 커밍아웃

 

 

 

 

 

 

 

 

 

 

 

사진과 그림의 커밍아웃

 

 

사진은 태어난지 200년도 아직 안 지났다.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120년정도?

그러나 그림은 혈거인 시대부터 동굴벽화 형태로 등장한다. 아래는 고대 이짚트 시대의 벽화.

현대미술과 비교해봐도 그리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

아래는 Georgy Kurasov(러시아) 작품 Egyptian Woman

 

오늘날 사진은 (동영상을 포함하여) 홍수처럼 밀려오는 반면, 그림은 극소수 예술가, 동호회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속에 자신의 숙주를 심어넣어둔 카메라는, 호적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할아버지뻘인 그림을 완전히 점령하다시피 했다.

식탁에 앉으면 기도부터 하던 만찬의식은 폰카앞에 스르르 무너졌다. 잘 차려진 요리는 스마트폰이 먼저 시식하고나서야 비로소 인간에게 차례가 돌아간다.

최초의 카메라인 바늘구멍 카메라는 그림 그리는 보조기구였다.

암실에는 바늘 구멍을 통해서 펼쳐진 반대편 풍경이 생생히 펼쳐지므로 그림 그릴때 화가의 수고를 대폭 줄여준다.

Photograph 란?

헬라어 '빛' 이라는 뜻의 포스(phos)와

'그린다' 라는 뜻의 그라포스(graphos)가 결합된 단어라고 한다.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인 셈.

 

한편, 일본에서는 이것을 사진(寫眞)이라고 번역했는데

寫 베낄 (사) + 眞 참 (진)

'사물(대상)'을 그대로 베껴낸다...포토그라프 본래의 뜻이 살짝 변형된 느낌이 든다.

카메라의 어원은?

카메라옵스큐라(cameraobscura)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인데, 카메라(방) + 옵스큐라(어둡다) 중에서 앞부분만 남았다.

 

아무튼 그렇게 그림에 활용되는 커다란 방에서 점차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게 축소된 형태로..

그냥 구멍만 뚫어놓은 상황에서 상을 좀 더 뚜렷히 맺히게 하려다보니 렌즈가 장착된 형태로.. 발전 되었다.

 

다만 맺힌 상을 손으로 그려내던 것에서 빛에 반응하는 화학물질로.. 그러니까 상에 맺힌 모습을 어떻게 잡아둘 것인가.. 에 대해서 발전을 거듭 하다보니 필름이 장착된 카메라가 마침내 약200년 전에 탄생했다.

사진이 그림의 영역을 밀고 들어오자 그림은 변방으로 밀려나갔는데, 그 방황의 결과물이 '현대미술' 이다. 마치 게르만족의 이동으로 유럽이 재편성되었듯 현대 미술도 사진이라는 날아온 돌이 기존 미술을 흔들어놓은 결과물이다.

 

※ 미 공군 정찰병이 들고있는 자이언트 카메라

 

그림은 오직 화가의 눈~뇌~손(붓)을 통해 반복적 수정을 통한 접근의 결과물로 나타나고, 수천년동안 미술사조라 불리우며 조금씩 천천히 진화해왔다.

 

'포토그라프'라는 어원으로만 풀어본다면, 사진은 빛 하나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그림인 셈인데, 손은 그저 셔터라는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로 축소되었다.

 

사진은 전국 방방곡곡 수퍼에서 기다리는 라면 한 봉지..

그림은 곳곳에 숨겨진 잘 알려지지않은 손 칼국수..지나친 비유일까?

우리가 그림을 그리려면 그리고 싶은 근사한 장면이 우선 필요한데 요즘은 스마트폰이 한 몫을 한다.

순간순간 우리 주변을 지나치는 괜찮은 장면을 노치지않고 담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항상 몸에 딱 붙어다니는 스마트폰 덕이다. (스마트폰은 껌딱지폰?)

 

수많은 디지털 이미지들 중에서 괜찮아보이는 한 장면이 우리들의 그림 먹잇감!

어릴적 국어책에 나오는 개와 고양이 이야기를 떠올려보라. 파란 구슬을 찾기위해 서로 의기투합 하듯이, 나의 그림 한 장은 디카와 붓이 결합하여 간신히 만들어진 파란 구슬이다.

카메라가 없었다면 도저히 그릴 수 없었던 그림.

사진찍는 동안 여치가 다행히 가만히 있었다.

당장 필자같은 경우에도, 카메라 도움없다면, 그림이 지금보다 훨씬 힘들어서 아마 담 쌓고 살아갈지..

 

카메라 탄생 이전 시대...

현장의 느낌을 오직 자신의 머릿속에 기억해뒀다 화폭에 재현해야 했던, 당시의 화가들이야말로 어찌보면 진짜 화가일지 모르겠다. 요즘도 극소수의 화가들이 그런식으로 작품을 이어간다.

17세기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Jan Vermeer)의 작품 '자수놓는 여인'

화가의 머리속에는 이보다 몇십배 고화질 이미지가 살아있어야 이런 작품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화가는 천재다.

 

사족 하나,

카메라는 과거에도 두개의 랜즈를 통해서 스태레오 이미지를 시도했다.

카메라의 맹점...입체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살려내느냐?

그림도 같은 고민을 해왔는데...대표적으로 입체파는 사물의 정면 측면 등 여러각도의 이미지를 평면에 동시에 꾸겨넣어 표현했다. 사진의 밀물속에서 살아남기위한 회화의 눈물겨운 몸부림이다.

현대미술은 결국 3차원 공간의 설치미술, 개념미술 등으로 변신의 변신을 거듭한다.

한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찰흙 놀이처럼 페인팅을 차곡차곡 공간에 쌓아 올리는 '틸트 브러쉬(tilt brush) 등으로 끊임없는 변화 (transformation)가 계속되리라.

 

 

크리스토 & 클로드

포장된 베를린 국회의사당(1971-1995)

아래 동영상 Tilt Brush 개념 소개

https://youtu.be/91J8pLHdDB0

'그림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물소묘  (0) 2014.04.07
박돈 화백   (0) 2014.04.06
Ducati Monster  (0) 2014.02.28
망태기와의 전쟁  (0) 2014.02.22
'머신'이라는 것  (0) 201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