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비가 왔다.
물이 불었다.
국사편찬위원회 지나서, 공무원 교육원 못가서, 기술 표준원 언저리.
도로 왼쪽 따라 만들어진 수로, 양재천이 시작하는 물길이다. 양재천 발원지?
봄에 부화한 수만 마리의 치어들이 봄 가뭄이 깊어가면서 웅덩이마다 물고기 밀도가 극에 달한다.
발을 물에 담그면 이놈들은 닥터 피쉬로 돌변한다.
그러다 비가 쏟아지면,
층층히 보에 같혀지내던 치어들은 넘치는 물결을 타고 양재천으로 흘러간다.
대부분, 진짜 거의 대부분 그들의 운명은 비참하게 끝나겠지...
그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어쩔 수 없고...
세상은 비극이라는 배경에, 희극이라는 포인트 한 두개가 그려지는 화폭인가보다.
징검다리가 있는 곳에서 자리잡고 스케치하고 지우고 또 스케치하고 지우고...
한나절 동안 쪼끄마한 스케치북에 쪼끄마한 붓으로 씨름하고 결국 마무리했다.
징검다리 위에서 그림 그리는 동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개울을 건너고...
그 때 마다 단촐하지만 수채화 살림살이를 들고 징검다리를 비워주어야했다.
마무리하고 나니까 12시, 3시간이 금방이다.
실재 개울 폭은 넓지만, 스케치를 제대로 마무리 안하고 붓을 잡는 바람에....도랑물로 전락
비록 조악하지만....같은 지점에서 가을, 겨울, 봄을 또 그려보고 싶다. 조금씩 더 세련된 그림이 나올려나?
수채화..완전 맨땅에서 시작하지만, 점점 마음에 든다. 말로만 듣던 '투시' 며 '소실점?' 감이 올랑말랑...
<<산행>>김영동님이 법정 스님의 뒷모습을 보고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
청아한 음악에만 집종하고 왕초보 내 그림은 안중에도 없을까봐 망설였지만,
지금이 7월... 더위를 잊기에는 딱이다 싶어 걸었다.
음악과 함께.. 내 그림 속 멀리까지...법정처럼 거니는 상상만으로도....
이 여름은 더이상.... 뜨겁지만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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